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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IBM "뇌물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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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글쓴이
: 관리자 조회:
13093 날짜: 20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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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청 컴퓨터 납품 금품 로비로 "부팅"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미국 IBM사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IBM㈜이 금품 로비와 담합을 통해 정보통신부 등 9개 공공기관에 6백60억원어치의 컴퓨터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金泰熙)는 4일 컴퓨터 서버 등의 부정 납품을 주도한 한국IBM 공공기관 사업본부장 장경호(48)상무와 납품 대가로 8천만원을 받은 국세청 전산기획계장 한두현(49.5급)씨 등 12명을 각각 입찰 방해 및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LG-IBM 상무보 權모(46)씨 등 2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사전에 짜고 낙찰자를 정하는 등 담합 행위에 가담한 한국IBM.SK C&C 등 15개 업체를 최고 벌금 3억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한국IBM은 자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법인 LG-IBM(PC 및 노트북 판매)과 서버 판매 대행업체인 윈솔 등과 함께 금품 로비와 담합 입찰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IBM이 서버 납품 과정에서 얻은 영업이익 중 일부를 누락하는 등의 수법으로 30억~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쓰거나 입찰에 들러리를 선 업체들에 담합 대가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국IBM과 LG-IBM.윈솔 등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금품 로비와 담합으로 ▶새마을금고연합회 2백47억원▶국세청 1백53억원▶KT 71억원▶한국전력 69억원▶정통부 34억원▶대검 35억원▶KBS 23억원 등 총 6백60억원어치의 서버와 PC를 납품했다.
불구속 기소된 한국IBM 영업본부장 李모(46)씨, 윈솔 대표이사 정모(46)씨 등 6명은 관공서와 업체의 전산담당 직원 14명에게 2억9천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담합입찰을 눈감아준 직원은 정보통신부 5명▶국세청 3명▶육군본부.해군본부.한전.KT. KBS.새마을금고연합회 1명씩 등이다.
대검 정보통신과의 서기관 1명과 사무관 1명도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각각 1백만원과 5백50만원의 현금과 별도의 향응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대검 감찰부에 징계 통보됐다.
한국IBM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직원이 회사 업무지침과 윤리기준을 위반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로 관련자 3명을 해고조치했다"며 "회사가 불법 행위를 승인하거나 묵과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원배.이수기 기자 onebye@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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