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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천·부천] 인천丹東산업단지는 "낭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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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글쓴이
: 관리자 조회:
13407 날짜: 200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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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억 투입…2년여동안 놀리다 46개사에 23억에 분양
분양금 20.8% 연체…두 업체만 입주해 관리비만 낭비
인천시가 중국 단둥(丹東)에 만든 ‘인천 단둥산업단지’가 끝내 ‘애물덩이’ 노릇을 하고 있다. 땅 분양이 안돼 한참 애를 먹다가 어렵게 분양을 끝냈지만 업체들이 제대로 입주를 하지 않거나 분양대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둥변경경제합작구 금천공업지구 1번지에 있는 인천 단둥산업단지는 모두 43만8858㎡(13만2754평) 넓이. 인천시가 대중국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며 1997년 5월부터 1998년 5월까지 53억4000만원을 들여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공단에서 생산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나 판로 확보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IMF 경제위기까지 겹치자 이 공단은 98년5월 준공 뒤 2년여 동안 전체의 5%만이 분양되는 등 많은 예산을 낭비했었다. 다급해진 시는 단둥시와 협의해 입주 업체들에게 8종의 건축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의 우대 정책을 폈고, 준공 3년6개월만인 2001년 11월에야 46개 업체에게 공장용지 37만9679㎡(11만4853평) 모두를 분양할 수 있었다.
10년 동안 20번에 나눠 내도록 한 공장용지의 분양대금은 모두 22억8900만원. 하지만 이중 지금까지 받았어야 할 5억3000만원 가운데 시가 거둔 것은 4억2000만원 뿐이고, 20.8%인 1억1000만원은 계속 연체 상태에 있다. 특히 분양을 받은 46개 업체 가운데 현재 단지 안에 공장을 짓고 들어와 있는 곳은 둘뿐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사업 계획이 바뀌었다”거나 “재정 상태가 나쁘다”며 입주를 계속 미뤄 연체료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형편에서도 시는 현재 이곳에 8억7000만원을 들여 지상 4층 크기의 공단지원본부를 만들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회 박창규 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단둥산업단지는 시 공무원들의 중국 여행용으로 전락해 있을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이 단지를 민간에게 위탁하고 시는 손을 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단둥에서 가까운 북한의 신의주 특구나 경의선 철도 문제 등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경기도 무척 안 좋아 어려움이 있다”며 “지금 당장은 낭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용기자 jychoi@chosun.com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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